일상/Coffee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원두 후기

bitofsky 2022. 12. 29. 10:56

커스텀 커피에서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를 100g 홀빈으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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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을 시작하면서 자주 보는 말이... 게이샤 그 중에서도 에스메랄다 게이샤는 한번쯤 꼭 마셔보라는 말이 있어 궁금함을 이기지 못했다.

100g에 3만4천원이니 좀 좋은 등급의 싱글오리진보다 4~5배는 비쌌는데... 내가 구매한것은 에스메랄다의 스페셜 등급으로, 프라이빗보다는 상위의 상등품이다.

22년 12월 21일에 중약배전 로스팅된 것을 실내에 8일간 디게싱 후 개봉해 먹어보았다.

 

처음 개봉 순간부터 뭔가 달콤한 향이 난다. 아니, 커피 원두를 불에 볶았는데 왜 이런 향이 나는거지???

커피에 꿀을 발라놨나... 혼란이 생긴다.

 

하리오 V60과 4:6 레시피를 사용했으며 약 93도정도의 물온도가 되도록 충분히 가열된 물과 예열을 했고, 분쇄는 프렌치프레스 수준의 매우 굵은 입자로, 드립은 단맛을 최대한 뽑아보기 위해 50-70 후 60-60-60으로 진행했다.

추출된 커피 색은 매우 밝고 엷은 색이었다.

맛은 정말 기상천외한 맛이 느껴져 깜짝놀랐다. 이게 정말 커피맛이란 말인가?

살짝 혀끝에서 느껴지는 산미 뒤에 바로 단맛이 올라오는데 흡사 커피가 아니라 꿀을 탄 차같은 맛이 났다.

이런 달콤함이 강하게 느껴질지 몰랐고 과일향, 차향과 같은 다양한 향미가 섞여 내가 먹는게 커피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신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 이게 에스메랄다 게이샤구나. 이 맛을 두고 게이샤 게이샤 하는거구나...

이제껏 동네나 회사 근처 카페에서 마신 게이샤와는 아예 다른 차원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V60과 4:6 레시피 답게 잡미가 느껴지지 않고 깨끗한 뒷맛과 넘기자마자 다음 한모금이 땡겨오는 달달한 애프터 테이스트가 너무 좋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한번에 20g씩 쓰면 한잔 300g 뽑는데 원두 원가만 7000원을 쓰게된다. 스페셜티 취급하는 카페에서 한잔 먹는것보단 싸지만 아무리 그래도 매일 2~3잔씩 마시는 커피를 이렇게 Flex 하는건 오바다.

에스메랄다는 자주 먹기 힘들 것 같고... 좀 저렴한 포지션의 좋은 맛을 가진 게이샤 원두를 찾아봐야겠다.